Tuesday, May 7, 2024

Free Sunday 프리 선데이

From Monday to Sunday, the religious sisters follow the community schedules according to the rules of the religious orders. Along with the vows of poverty and chastity, obedience to the rules of the congregation is very important in religious life.

Our founder, Blessed James Alberione, said, “Poverty is the greatest wealth. Chastity is the greatest love. Obedience is the greatest freedom.” These definitions of the three vows seem paradoxical, but they have profound spiritual meanings for religious life.

Once entering the religious congregation, sisters or brothers are disciplined to observe the rules and put them into practice. Living in the community with other sisters, I feel that following the rules and the daily schedules makes time flow fast like an arrow.

In the early years of the religious orders, there was no concept of a free Sunday. As times develop and change, however, some of the religious orders have begun to value individual rights and responsible freedom.

Anyhow, it is good to have a free Sunday. When it is given once a month, we are free to choose what we want. Nevertheless, we don’t follow the extreme sense of freedom because we know what is best and necessary for ourselves.

In my case, I enjoy hiking on a free Sunday. When I am not able to climb a mountain, I take a long walk in the nearby park. Walking along the way, I pause a moment to take some pictures of flowers. I love to walk while appreciating the beauty of nature, which brings about joyful healing moments and resilience.

One day, while strolling around the neighborhood, I came across an older man pulling weeds in his front yard. I asked him if it was OK to take some pictures of tulips blooming in his garden.

He said, “Why not? Go ahead. You can also go to the backyard to take more pictures. Feel free to enjoy.”

I replied, “Thanks. I appreciate your kindness.”

“Not at all. I am now pulling weeds in the front yard. You know, the weeds come from somewhere else. I didn’t plant them. They were blown up to here by the wind. And I have to pull them out constantly. It is a hard work.”

Surely, gardening takes a lot of time and patience. Maintaining a garden and caring for various flowers takes much care, considerable effort and diligent hands.

Weeds grow so rapidly even though we don’t want them. As he said, they just come freely by the wind and enjoy themselves to the fullest until we pull them out.

Weeds are like defects such as rash judgments and stubborn hearts. No matter how I want to be compassionate, generous and understanding, my heart is prone to be judgmental and narrow-minded. So, I have to be conscious of examining myself and discerning my intentions with the help of the Holy Spirit.

After taking some pictures of tulips, I went to the backyard and saw another paradise where various flowers were blooming. There was a tiny bridge across a little creek between the gardens. He even decorated his gardens with cute dolls and miniatures.

It is a joy to see hidden efforts to cultivate the flowers and to care for the gardens constantly. “Let everything that has breath give praise to the Lord!”(Psalm 150:6)

*https://www.koreatimes.co.kr/www/nation/2024/05/162_373828.html

*The Korea Times/ Thoughts of the Times/ May 7 (online), 8 (offline), 2024

프리 선데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수녀들은 수도회 규칙에 따라 공동체 일정을 지킨다. 청빈, 정결 서원과 함께 수도회 규칙을 따르는 것은 수도 생활에서 무척 중요하다.

우리 수도회 창립자이신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은 “청빈은 가장 큰 부요, 정결은 가장 큰 사랑이며, 순명은 가장 큰 자유”라고 말씀하셨다. 세 가지(청빈, 정결, 순명) 서원에 대한 이 정의는 역설적인 것 같지만 수도 생활의 깊은 영적 의미를 담고 있다.

수도회에 입회하는 자매나 형제들은 규칙을 따르며 실천하도록 수련 받는다. 여럿이서 함께 공동 생활을 하는 가운데 수도회 회헌과 일정을 따르다 보면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수도회 초창기에는 ‘프리 선데이’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시대가 발전하고 변함에 따라 일부 수도회에서는 개인의 권리와 책임감 있는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여하튼 자유롭게 일요일을 지내는 것은 즐겁기만 하다. 한 달에 한 번 프리 선데이가 주어지면 우리는 저마다 바라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가장 유익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지나친 자유를 누리지는 않는다.

프리 선데이가 주어지면 나는 등산을 즐긴다. 산에 오르지 못할 때면 근처 공원에 가 한동안 산책한다. 길을 거닐다 잠시 멈춰 꽃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처럼 흐뭇한 치유의 순간과 회복력을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걷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던 가운데 앞뜰에서 잡초를 뽑고 계신 어르신을 만났다. 정원에 핀 튤립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쭙자 그분은 흔쾌히 허락하셨다.

“괜찮아. 어서 찍어. 뒤뜰로 가 더 찍어도 돼. 맘껏 즐겨.”

“고맙습니다. 친절함에 감사드립니다.” 하고 나는 응답했다.

"천만에. 지금 나는 앞뜰에서 잡초를 뽑고 있어. 알다시피 잡초는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날아와. 내가 심지도 않았는데 바람에 불려 여기까지 날아오지. 그런데 나는 끊임없이 잡초를 뽑아내야 해. 힘든 일이야.”

실제로 정원을 가꾸려면 많은 시간과 인내가 요구된다. 정원을 가꾸며 여러 꽃들을 돌보려면 많은 관심과 상당한 노력, 부지런한 손길이 필요하다.

우리가 전혀 바라지 않는데도 잡초는 재빠르게 자란다. 그분 말씀대로 잡초는 바람을 따라 자유롭게 날아와 자신의 존재를 맘껏 즐긴다. 우리가 잡초를 뽑아내기 전까지 말이다.

잡초는 경솔한 판단, 완고한 마음 같은 결점과 같다. 내가 아무리 자애롭고 너그러우며 이해심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해도 어느 순간 마음속으로 판단하며 옹졸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늘 깨어 자신을 성찰하며 지향을 분별해야 한다.

튤립 사진을 몇 장 찍은 다음 뒤뜰로 가 보니 여러 꽃이 피어 있는 또 하나의 천국이 보였다. 정원 사이에 흐르는 작은 개울을 가로지르는 소담한 다리가 놓여 있었고, 여기저기 깜찍한 인형과 미니어처로 꾸며져 있었다.

꽃을 가꾸며 정원을 돌보기 위해 끊임없이 마음 쓰는 숨은 노력을 엿보는 것은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숨 쉬는 것 모두 주님을 찬양하여라.” (시편 150,6)

2 comments:

  1. Truly beautiful story that I've been very much enjoyed reading. God blessed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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